"세상에 같은 얼굴은 없습니다.
그래서 정답도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없어요"
먼저 듣고, 읽고, 그 다음에 결정합니다.
무엇을 더할지보다
무엇을 덜어낼지를 먼저 보는 의사
청담뷰엘의원 대표원장 송지예입니다.
진료실에서는 늘 환자분 이야기에 집중하느라,
정작 제가 어떤 의사인지는
말씀드릴 틈이 없었습니다.
그래서 오늘은
진료 시간 안에 전하기 어려웠던 것들,
제 이야기를 조금 꺼내볼까 해요.
어느 학교를 나왔고
어떤 병원에서 일했는지보다,
제가 진료실에서
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부터
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.
그게 더 저 다운 소개일 것 같아서요.
제 진료의 출발은 늘 '먼저 듣는 마음' 이에요.
그래서 진료실에 들어오시면,
시술 이야기보다 이 질문을 먼저 드립니다.
"어떤 모습이고 싶으세요?"
예쁘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잖아요.
어떤 분한테 잘 어울리는 얼굴이
다른 분한테는 어색하기도 하고요.
제가 이렇게 듣는 일에 마음을 쓰는 데는,
사실 좀 오래된 이유가 있어요.
기미로 마음고생하시는
어머니를 보며 자랐습니다
저희 어머니가 호르몬성 기미로 참 오래 고생하셨거든요.
저를 가졌을 때 생긴 기미인데 잘 낫지를 않아서, 몇 년씩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치료받으셨어요.
화장으로 가려보고, 그래도 잘 안 가려져서 속상해하시던 모습을 저는 옆에서 다 보고 자랐죠.
그래서인지 색소 때문에 속앓이하는 분이 오시면 자꾸 어머니 생각이 나요.
그 답답함이 어떤 건지 아니까 더 마음이 쓰이고요.
색소라는 게 한 번에 싹 지워지는 게 아니라, 시간을 들여 조금씩 옅게 만들어가는 거잖아요.
그래서 급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토닝과 스킨부스터를 같이 쓰면서 천천히, 남들 눈엔 잘 안 보일 정도까지 연하게 만들어드리려고 노력해요.
누군가에겐 작은 고민처럼 보일지 몰라도,
저는 그 속앓이가 얼마나 깊은지 압니다.
그래서 이 치료만큼은,
쉽게 놓지 못하겠더라고요.
이 길을 택한 두 가지 이유
제가 미용을 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.
하나는 손재주예요.
어릴 때부터 친구들 머리 만져주고 화장해 주는 걸 좋아했는데, 거울 보면서 좋아하는 친구 얼굴을 보면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.
손으로 누군가를 달라지게 하는 게 그렇게 재밌었어요.
또 하나는 조금 더 깊은 이유예요.
제가 다닌 의대 정문에는 'Respect for life'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어요.
저도 처음엔 그 말처럼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었고요.
그런데 대학병원에서 환자분들을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.
생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, 살아 있는 하루하루를 좀 더 기분 좋게, 당당하게 보내시도록 돕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소중한 일이더라고요.
그리고 그렇게 누군가의 하루를 바꿔드리는 일을,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손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미용이었죠.
이 두 가지가 저를 지금 이 길로 이끌었습니다.
그런데 사실 제가 여기까지 온 길은 곧지 않았어요.
영문학을 공부하고 영국에서 유학도 하다가, 한참 돌아서 뒤늦게 의학으로 들어왔거든요.
남들보다 늦게, 그만큼 더 고민하고 택한 길이라, 이 일이 저한테 잘 맞는다는 확신만큼은 누구보다 큽니다.
잠깐의 시간이라도 아깝지 않도록
의대를 나와서는 여러 병원에서 일을 했어요.
환자를 공장처럼 받아내는 데서 일하며 회의감이 든 적도 있고, 필러랑 실리프팅을 많이 하는 병원, 청담동 리프팅 병원,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많이 오는 곳까지 두루 거쳤습니다.
주변에서는 경력이 화려하다고들 하는데, 저한테는 그냥 한 케이스 한 케이스 손에 익히고 눈썰미를 키워온 시간이었어요.
그러는 사이에 개원을 한 번 접은 적도 있어요.
몇 해 전에 자리까지 다 계약해놓고 준비하다가 첫째를 가진 걸 알았는데, 출산이랑 개원을 같이 해낼 엄두가 도저히 안 나더라고요.
그래서 계약금까지 다 날리고 개원을 미뤘어요.
그러고는 연년생으로 둘째까지, 한동안은 그냥 두 아이 엄마로 정신없이 살았습니다.
그렇게 아이들을 키우면서 배운 게 하나 있어요.
시간이 참 귀하다는 거요.
짬을 내서 병원 한 번 오는 게 얼마나 큰맘 먹은 일인지, 절실하게 더 전해지더라고요.
그래서 저희 병원을 찾아주신 분들이 잠깐 계시다 가시더라도,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.
진료를 하며 제가 지키는 것들
제가 좀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요.
작은 것도 그냥 못 넘기고, 그날 하기로 한 걸 못 끝내면 잠이 안 와요.
이런 성격은 진료할 때도 그대로 나오는 것 같아요.
우선 예약을 일부러 빡빡하게 잡지 않아요.
한 분 한 분, 1인실에서 충분히 머무시며 진료받으시길 바라거든요.
향과 조명, 온도까지 신경 쓴 것도, 이곳에 계신 동안만큼은 잠깐이나마 쉬어가셨으면 해서예요.
그리고 상담을 서두르지 않습니다.
오늘 피부 상태를 제 눈으로 직접 보고, 지금 필요한 것과 굳이 안 해도 되는 걸 솔직하게 말씀드려요.
양심에 걸리는 일은 두고두고 마음이 불편해서 아예 안 하거든요.
정품, 정량, 정직 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그냥 제가 발 뻗고 자려고 지키는 원칙이에요.
마지막으로
예쁨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.
그래도 같이 고민해 줄 사람은 옆에 둘 수 있잖아요.
피부나 윤곽 때문에 신경 쓰이는 게 있으시면, 시술 얘기는 잠깐 접어두고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부터 들려주세요.
어디가 제일 마음에 걸리는지,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부터 듣겠습니다.
그다음은,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제가 책임지고 해드릴게요.
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.
청담뷰엘의원 대표원장 송지예 드림.